증시 조정기 도피처 찾기 시리즈 – 마무리. MMF·ELB·ELD·금·외화예금, 어디에 둘까?

저는 주식에서 뺀 상당한 금액을 MMF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조정장이 길어지니 기다리는 동안 조금이라도 수익을 챙길 방법이 없을까 싶어 MMF부터 ELB, ELD, 금, 외화예금까지 살펴봤는데요. 다섯 편을 정리하면서 제 생각도 분명해졌습니다. 다시 주식을 살 돈은 꺼내 쓰기 편하게 두고, 당분간 쓰지 않을 돈에 한해 다른 상품을 고르는 게 낫겠습니다. 금리가 조금 높다는 이유로 돈을 전부 묶어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금 커버드콜까지 넣어 비교해 보니, 수익이 생기는 방식보다 돈을 다시 쓸 때의 차이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같은 도피처라도 돈을 맡기는 이유가 다릅니다

상품 수익이 생기는 방식 제가 생각하는 용도
MMF 단기 금융자산 운용 수익 다시 투자할 시점을 기다리는 돈
ELB 기초자산에 연동한 약정 지급 구조 발행사 위험을 감수하고 만기까지 둘 돈
ELD 약정한 지수 조건에 따른 예금 이자 만기까지 원금을 지키며 추가 이자를 노리는 돈
금 금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주식 밖으로 나눠 장기간 보유할 돈
금 커버드콜 금 투자와 옵션 매도에서 나오는 수익·손익 상승 일부를 양보하고 분배금을 원하는 돈
외화예금 외화 이자, 원화 환산 시 환차손익 앞으로 외화로 쓸 돈

돈의 용도에 따라 선택도 달라집니다. 다음 달 국내 주식을 살 돈과 내년에 달러로 낼 학비는 같은 곳에 둘 이유가 없죠.

대기자금, 만기자금, 외화 지출, 분산 투자 목적에 따른 상품 선택
돈의 용도에 따른 상품 선택 · 출처: 자체 제작

다시 주식을 살 생각이라면 저는 MMF부터 보겠습니다

조정장에서 빠져나온 돈이라도 투자 기회가 생기면 바로 쓰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런 돈에는 이자 몇 푼을 더 받는 것보다 필요한 때 현금으로 돌아오는지가 중요합니다.

MMF는 CP, CD, 단기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운용 수익이 달라지므로 지금 보이는 수익률이 앞으로도 고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니며 편입 자산 부실 등으로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만기를 길게 정하지 않고 투자 대기자금을 운용하려는 목적에는 잘 맞는 편이라고 봅니다. KB국민은행 MMF 안내

다만 주식을 살 당일에 환매 신청부터 하면 늦을 수 있습니다. 가입한 MMF의 신청 마감 시각과 실제 입금일을 보고, 바로 매수에 쓸 금액은 미리 현금으로 준비해 두겠습니다. 생활비처럼 즉시 빠져나갈 돈은 보호 대상 수시입출금 예금에 따로 두는 편이 편합니다.

ELD와 ELB: 최저 지급액과 발행사 위험을 함께 비교하기

ELD와 ELB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돈을 돌려주는 주체와 보호 방식이 다릅니다. ELD는 은행의 지수연동예금이고, ELB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사채입니다.

원금 보전이 우선인 제 입장에서는 보호 대상 ELD를 먼저 보고, 일반 정기예금과 최소 이자를 비교하겠습니다. ELD는 만기 유지 시 원금 지급 구조를 갖고, 지수 움직임에 따라 이자가 달라집니다. 최소 이자가 있는 상품이라면 그 금액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최고 이자만 보고 가입하면 만기에 생각보다 적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소 이자가 0%인 구조라면 추가 이자를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중도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조건도 중요합니다. KB국민은행 ELD 설명

보호 대상 ELD는 같은 은행의 다른 보호 대상 예금과 합산해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1인당 1억원까지 보호합니다. 원금 1억원을 꽉 채워 넣으면 이자까지 모두 보호한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위원회 예금보호 안내

ELB는 만기에 원금을 지급하도록 설계돼 있어도 발행 증권사가 돈을 갚지 못하면 손실을 볼 수 있고, 예금자보호도 받지 못합니다. 중도에 처분할 때도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조건을 감수할 만큼 지급 조건이 유리한지 보겠습니다. ELD나 정기예금과 수익 차이가 작다면 굳이 복잡한 조건을 떠안을 이유가 약합니다. KB증권 ELB 투자설명 자료

예를 들어 1억원을 1년 운용할 때 수익률 차이가 연 0.5%포인트라면 차이는 세전 50만원입니다. 두 수익에 모두 15.4% 세금이 적용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약 42만3천원이죠. 현재 상품 금리를 비교한 숫자는 아닙니다. 그 추가 수익을 위해 1년간 돈을 묶어둘 만한지 가늠해 보는 계산입니다. 저는 매수할 종목을 찾고 있는 돈이라면 이 차이만으로 전부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금은 가격 변동을 감수할 돈으로, 커버드콜은 목적을 더 좁혀서

금은 주식과 다른 자산을 보유하고 싶을 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을 팔고 피신한 돈이 금에서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금 가격이 내려가면 손실이 나고, 원화로 거래하는 금 상품은 환율과 환헤지 여부도 영향을 줍니다. 가까운 시일에 원금 그대로 쓸 돈을 금에 맡기지는 않겠습니다.

금 상승을 길게 기대한다면 저는 금 현물이나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부터 비교하겠습니다. 반면 가격 상승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정기적인 분배금이 더 필요한 경우에는 금 커버드콜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금 관련 투자와 콜옵션 매도 전략을 함께 사용합니다. 옵션 매도 수입이 생기지만 금이 크게 오르면 그 상승을 전부 따라가지 못할 수 있고, 금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도 남습니다. 분배금은 고정 이자가 아닙니다. 분배 후 순자산가치가 조정되므로 받은 분배금과 보유 상품의 가격 변화를 합쳐 얼마나 남았는지 봐야 합니다. SOL ETF 상품 설명

매달 돈이 들어온다는 이유만으로 금 커버드콜을 MMF 대신 고르지는 않겠습니다. 금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은 다음, 상승 참여와 현금흐름 중 어느 쪽이 더 필요한지 결정하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외화예금은 달러로 쓸 돈이 있을 때 더 잘 맞습니다

달러예금은 달러로 원금과 이자를 받는 상품입니다. 나중에 원화로 바꿀 때는 환율에 따라 손익이 달라집니다. 이자를 받아도 달러 값이 더 많이 내려가면 원화로는 손실이 날 수 있고, 왕복 환전 비용도 듭니다. 신한은행 외화예금 설명

그래서 저는 국내 주식을 다시 살 대기자금 전체를 달러예금으로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주가가 마음에 드는 수준까지 내려와도 그때 환율까지 불리하면 매수를 망설이게 될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달러로 낼 학비나 체류비가 있다면 판단이 달라집니다. 예금 만기를 지출일에 맞추고 달러 그대로 사용하면 원화로 되파는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한 금액을 나눠 환전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다만 분할 환전이 더 좋은 환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익률 비교 전에 원금과 유동성을 점검하기

상품 원금에서 봐야 할 조건 돈이 필요해졌을 때
MMF 원금 보장·예금자보호 없음 환매 마감·입금일 확인
ELB 만기 지급 구조, 발행사 신용위험. 예금자보호 없음 중도 처분 손실 가능
ELD 만기 원금 지급, 보호 대상 예금은 은행별 합산 한도 중도해지 원금 손실 가능
금·금 커버드콜 가격 변동으로 손실 가능 매도 가격·비용·결제일 영향
외화예금 외화 원금과 원화 환산액은 다름 예금 종류별 해지 조건·환전 비용 영향

외화예금의 예금보호 역시 환율 손실을 보상하는 장치는 아닙니다. 은행이 지급하지 못하는 위험과 달러 가격이 떨어지는 위험은 나눠 봐야 합니다.

1억원을 1년 운용할 때 연 0.5%포인트 수익 차이는 세전 50만원, 단순 세후 42만3천원
추가 수익과 돈을 묶는 기간 · 출처: 자체 제작

다섯 가지 중 하나로 전부 옮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다시 투자할 시점을 정하지 않은 돈은 MMF 중심으로 두고, 만기까지 쓰지 않아도 되는 금액만 ELD나 ELB의 조건을 비교하겠습니다. 금은 오래 보유할 분산 자금으로, 외화예금은 앞으로 쓸 외화 금액을 먼저 정해서 접근하겠습니다.

앞으로 MMF 수익률이 낮아지고 만기형 상품의 최소 지급 조건이 충분히 좋아진다면 옮길 금액을 늘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주식을 다시 살 생각이 구체화되면 현금으로 돌아오는 속도를 더 챙기겠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저는 이 돈을 언제, 어떤 통화로 쓸지부터 적어보려 합니다. 그 날짜가 정해져야 얼마나 옮겨도 될지 감이 잡힐 것 같습니다.

앞선 글에서 더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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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상품 구조와 개인적인 견해를 설명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다음에 읽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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