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기 도피처 찾기 시리즈 – 2편 ELB는 무엇? 만기 원금 지급의 조건
저도 최근 상당한 금액을 주식에서 빼서 MMF에 넣어뒀습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상품은 발행 증권사가 만기에 원금 지급을 약속하는 ELB입니다. 저는 높은 최고 수익률보다 최소한 받을 이자와 돈이 묶이는 기간이 납득되는 상품을 고르겠습니다.
ELB에서 원금을 돌려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ELB는 주가나 지수 등에 수익이 연결되는 파생결합사채입니다. 발행 증권사가 계약에 정해진 만기 원금과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어떤 상품은 조건에 따라 이자가 달라지고, 어떤 상품은 최저 지급률을 둡니다. 이름이 같다고 수익 구조까지 같지는 않습니다.
가장 먼저 볼 문장은 ‘만기 원금 지급’입니다. 기초자산이 떨어져도 계약에 따른 만기 원금 지급을 약속하지만, 발행 증권사가 돈을 갚지 못하는 신용위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금자보호 대상도 아닙니다. 주가가 아니라 증권사의 지급 능력이 원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KB증권 ELB 78호는 2023년 발행해 2024년 만기가 돌아온 상품입니다. 테슬라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졌고, 조건에 따라 이자를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었습니다. ‘원금 지급’과 ‘이자 확보’를 따로 봐야 하는 실제 사례입니다.

최고 수익률보다 최저 지급액을 먼저 본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범위에 머물면 이자를 더 주거나, 특정 가격을 한 번 넘으면 다른 지급률로 바뀌는 구조가 있습니다. 최고 수익률은 그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의 숫자입니다. 예상 수익을 그 숫자 하나로 계산하면 판단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기다리는 돈을 넣는 상품이라면 최저 수익부터 비교하겠습니다. 만기 원금만 지급하고 이자가 0원이 될 수 있는 ELB라면, 그 기간에 다른 방식으로 돈을 운용할 기회는 사라집니다. 원금만 돌아오는 경우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1억원을 넣으면 만기에 얼마를 받을까
최종 지급률이 연 4%로 정해진 1년 상품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1억원의 세전 수익은 400만원이고, 15.4% 원천징수 후 수익은 338만4천원입니다. 최종 지급률이 0%이면 이자가 없고, 6%이면 세후 507만6천원입니다. 이는 현재 판매 금리가 아닌 구조 설명용 시나리오입니다. 추가 수수료가 없고 일반과세를 적용한 계산이며, 종합과세 등에 따라 최종 세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최저 지급률이 0%라면 1년을 맡기고도 이자 없이 원금만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주식을 사려고 잠시 빼둔 돈이라면 이런 조건의 ELB에는 오래 묶어두지 않겠습니다.
중간에 팔면 계산이 달라진다
ELB를 만기 전에 현금화할 때는 발행사의 중도상환 조건과 당시 평가가격이 적용됩니다. 금리,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 남은 기간 등이 평가에 영향을 줍니다. 중간에 돌려받는 금액이 투자 원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식이 싸졌을 때 바로 다시 살 돈이라면 이 점이 걸립니다. 만기가 남은 ELB를 손해 보고 정리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생활비와 재매수 자금을 빼고도 만기까지 그대로 둘 수 있는 돈인지 먼저 나눠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최소 이자가 충분하고 추가 수익 조건도 이해되는 ELB라면, 만기까지 안 써도 되는 자금의 운용 후보에 넣겠습니다. 반대로 최저 이자가 없는데 만기까지 길다면 최고 수익률이 높아도 넘어가겠습니다. 기다리는 돈을 맡겼다가 정작 필요한 때 손해 보고 꺼내는 상황은 피하고 싶습니다.
청약부터 만기까지의 흐름
ELB는 보통 회차별로 모집 기간과 발행일, 만기일이 정해집니다. 설명서에서 기초자산과 최초 기준가격을 정하는 날, 중간 관찰 여부, 최종 평가일을 구분해 읽어야 합니다. 만기일과 최종 가격을 관측하는 날이 같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조건에 따라 지급률이 달라지는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 경로를 세 가지로 나눠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계속 하락했을 때, 천천히 상승했을 때, 중간에 특정 가격을 넘었다가 내려왔을 때 각각 얼마를 받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최고 수익률이 높아도 그 회차는 건너뛰겠습니다.
세후 수익 계산은 최종 지급액을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투자 기간이 6개월인데 연율 숫자를 그대로 곱하면 이자를 두 배로 잘못 계산하게 됩니다. 비용과 과세 기준도 계약서의 실제 조건을 적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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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상품 구조와 개인적인 견해를 설명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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