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불안한데, 미국국채 괜찮을까?

미국 국채 ETF를 샀는데 계좌가 마이너스라면, 먼저 얼마나 긴 채권을 담았는지와 달러 환율을 봐야 합니다. 장기채는 시장금리 변화에 가격이 크게 움직이고, 달러로 번 수익도 원화로 바꾸는 순간 달라집니다. 분배금이 들어오는 동안에도 이 두 가지가 계좌 평가액을 흔듭니다.

같은 미국 국채를 담는 SGOV와 TLT를 비교하면 차이가 선명합니다. 2026년 10월 15일 기준 금리 민감도를 나타내는 유효듀레이션은 SGOV가 0.11년, TLT가 14.85년입니다. 국채라는 이름만 보고 골랐다면 놓치기 쉬운 숫자입니다. SGOV 공식 자료 · TLT 공식 자료

미국 단기국채와 장기국채의 금리 민감도, 달러와 원화 환산을 표현한 개념 일러스트

자체 제작 · AI 개념 일러스트. 금리 민감도와 환율을 비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미국이 돈을 갚는 것과 오늘 파는 가격

국채의 신용을 볼 때는 미국 정부가 약속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할 능력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ETF 계좌에 찍히는 평가액은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의 영향을 받습니다.

가령 연 4% 이자를 주는 채권을 갖고 있는데 비슷한 새 채권이 연 5%를 준다고 해보겠습니다. 기존 채권을 사려는 사람은 가격을 낮춰 달라고 할 겁니다. 그래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시장금리가 내리면 가격은 올라가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미국 재무부도 채권 가격을 이자율과 만기수익률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미국 재무부 채권 가격 안내

개별 국채는 만기에 액면금을 상환하는 구조입니다. SGOV와 TLT는 정해진 만기 구간의 채권을 계속 편입하는 ETF여서, 투자자가 일정한 날에 원금을 돌려받는 만기형 상품과 운용 방식이 다릅니다. 돈을 꺼낼 때의 ETF 가격이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잠깐 맡길 돈과 긴 금리 하락을 기다릴 돈

SGOV는 만기 0~3개월 미국 단기국채를 담는 지수를, TLT는 잔존만기 20년 초과 미국 국채 지수를 따릅니다. 아래 지표는 2026년 10월 15일 기준입니다. 연간 보수율은 조회일인 10월 17일 공식 페이지의 현행 투자설명서 표기입니다.

확인할 항목 SGOV TLT
투자 대상 만기 구간 0~3개월 20년 초과
유효듀레이션 0.11년 14.85년
30일 SEC 수익률 3.74% 5.41%
최근 12개월 분배수익률 3.65% 4.86%
연초 이후 NAV 총수익률 +2.87% -5.07%
연간 보수율 0.09% 0.15%

출처: iShares SGOV · iShares TLT. NAV 총수익률은 달러 기준·분배금 재투자·펀드 비용 반영이며 개인 세금과 매매·환전비용은 별도입니다.

듀레이션은 시장금리가 움직일 때 가격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읽는 수치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변화폭이 커집니다. 같은 0.5%포인트 금리 상승을 가정하면 1차 가격 근사는 SGOV -0.055%, TLT -7.425%입니다. 계산은 ‘-듀레이션 × 금리 변화폭’으로 합니다. 이자 수입·볼록성·비용을 제외한 근사이며, 해당 채권들의 시장수익률이 나란히 움직인다는 가정입니다. FINRA 듀레이션 설명

여기서 보는 금리는 각 채권이 거래되는 시장수익률입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그대로 대입하기보다 내가 산 ETF가 노출된 만기 구간의 금리를 봐야 합니다. 장기금리에는 물가 전망과 미래 금리 경로 등 여러 기대가 함께 반영됩니다.

우리는 달러를 잠시 운용하며 가격 흔들림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면 짧은 듀레이션부터 보겠습니다. 반대로 장기금리 하락을 예상해 가격 상승을 기대한다면 TLT처럼 긴 듀레이션이 그 전망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전망이 빗나갈 때 감당할 가격 변동도 그만큼 커집니다.

단기채에는 다른 변화가 있습니다. 짧은 채권이 만기되면 새 금리에 재투자하므로 단기금리가 내려갈 때 이후 이자 수입도 빠르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가격 안정과 앞으로 받을 이자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달러로 4% 벌었는데 원화로는 48만원 손실

한국에서 쓸 돈이라면 환율 계산을 한 번 더 해야 합니다. 세금과 매매·환전비용을 제외한 가상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서 달러 수익 4%는 분배금 재투자까지 포함한 총수익입니다.

순서 계산 남는 금액
투자할 때 1,400만원 ÷ 1,400원/달러 10,000달러
달러 총수익 +4% 10,000달러 × 1.04 10,400달러
원화로 바꿀 때 10,400달러 × 1,300원/달러 1,352만원
최초 원금과 비교 1,352만원 – 1,400만원 -48만원, 약 -3.43%

달러 자산은 400달러 늘었지만, 달러당 원화 가격이 1,400원에서 1,300원으로 내려가 원화 환산액은 줄었습니다. 원화 수익률은 (1 + 달러 총수익률) × (회수 환율 ÷ 투자 환율) – 1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예시에서는 1.04 × 1,300 ÷ 1,400 – 1입니다.

달러 총수익 4퍼센트와 환율 변화가 원화 수익률 마이너스3.43퍼센트로 이어지는 가상 계산

자체 제작 · 가상 환율·수익률 계산. 분배금 재투자 포함, 세금·매매·환전비용 제외.

이 때문에 곧 원화로 써야 할 돈을 운용할 때는 달러 단기채의 낮은 듀레이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환율이 원화 잔고에 미칠 영향도 봐야 합니다. 앞으로 달러로 쓸 돈이라면 달러 기준 평가가 더 직접적인 기준이 됩니다.

분배금 숫자 옆에 총수익률을 놓고 보세요

상품 페이지에는 여러 수익률이 나옵니다. 30일 SEC 수익률은 최근 30일의 운용 소득을 표준 방식으로 연율화한 지표이고, 12개월 분배수익률은 지난 분배금을 바탕으로 계산합니다. 지금의 소득 수준과 과거 지급 내역을 각각 읽는 숫자입니다. Schwab 수익률 지표 안내

TLT의 10월 15일 지표를 나란히 놓으면 30일 SEC 수익률은 5.41%, 최근 12개월 분배수익률은 4.86%, 연초 이후 NAV 총수익률은 -5.07%입니다. 측정 기간과 계산 대상이 서로 다릅니다. 올해 계좌 성과를 살필 때는 같은 기간의 가격 변화와 분배금을 합친 총수익을 확인해야 합니다.

분배금을 현금으로 받았다면 남은 ETF 평가액에 남은 현금을 더하고, 재투자했다면 늘어난 수량과 잔돈을 봅니다. 장부를 맞추는 방법은 ETF 분배금과 실제 수익 계산에서 다뤘습니다.

우리가 미국 국채 ETF를 고른다면 먼저 돈을 언제, 어떤 통화로 쓸지 적겠습니다. 그다음 듀레이션으로 가격 변동을 가늠하고, 분배금과 가격을 합친 성과를 보겠습니다. 달러 대기자금을 운용하는 목적과 장기금리 하락에 투자하는 목적을 나눠두면, 계좌가 움직일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할지도 훨씬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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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투자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입니다. 채권 ETF에는 금리·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있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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