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90% 상승, 반도체·의료 AI 강세에도 남은 집중 장세

코스피가 0.90% 올랐지만, 모든 종목에 온기가 퍼진 하루는 아니었다. 2026년 9월 23일 코스피는 7,080.92, 코스닥은 1.21% 오른 844.48로 정규장을 마쳤다. 추석 전 마지막 거래일에 두 지수가 함께 상승했어도, 코스피의 반도체 대형주 집중과 코스닥의 개별 성장주 반등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7,100선 출발 뒤 상승폭 축소, 지수보다 중요한 매수의 범위

코스피는 1.94% 상승 출발했지만 종가까지 그 힘을 유지하지 못했다.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고 개인도 매도 우위였다. 기관과 기타법인의 매수가 반대편을 받쳤다. 수급 금액은 집계 시점과 분류에 따라 차이가 있어 여기서는 방향만 반영했다. 기관 매수와 기업 측 매수를 모두 장기 투자자금 유입으로 묶으면 시장의 체력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

마감 무렵 한경 시장지표의 등락 분포에서는 코스피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고, 코스닥은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대형주 지수의 상승과 보유 종목의 체감 수익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KSI는 이날을 전면적인 위험선호 회복보다 반도체 중심의 지수 방어와 일부 성장주로의 매수 확산이 함께 나타난 장으로 해석한다.

반도체 대형주: 미국발 기대가 국내 가격을 지지했다

삼성전자는 3.25%, SK하이닉스는 1.20% 상승 마감했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5.00% 오르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06% 상승한 것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배경이었다.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졌지만, 미국 주가 상승 자체가 국내 기업의 신규 수주를 확인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 구간에서 살필 것은 주가의 반등과 이익 전망의 변화가 같은 방향인지다. 고객사의 투자 확대가 제품 출하와 가격에 반영되면 상승의 근거가 단단해진다. 반대로 기대만 먼저 높아지면 좋은 뉴스에도 장중 상승분을 내줄 수 있다. 이날 코스피가 출발 지수보다 낮게 끝난 점은 이 차이를 보여 주는 경계 신호다.

반도체 검사·공정장비: 강세가 번졌지만 속도는 달랐다

엑시콘은 4만2,950원으로 13.03% 상승 마감했고, 원익IPS도 2.61% 올랐다.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검사와 공정장비에도 매수가 붙었다. 다만 엑시콘의 장중 고가는 4만5,600원이었다. 종가가 고점보다 낮았다는 사실까지 함께 봐야 당일 상승률을 그대로 다음 거래일의 기대수익으로 오해하지 않는다.

장비 기업의 가치는 고객사의 설비투자 계획이 실제 발주로 바뀌는 속도에 영향을 받는다. KSI가 다음에 확인할 것은 신규 계약, 납품 일정과 수익성이다. 같은 반도체 관련주라도 검사 수요와 생산설비 투자 사이에는 시차가 있을 수 있어 업종 이름만으로 동일한 실적 경로를 가정하기 어렵다.

의료 AI·유전체: 연구 참여와 매출을 분리해서 읽기

쓰리빌리언은 5,800원으로 23.27% 상승했다. 회사는 전날 KAIST가 주관하는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과제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전체 과제는 2026년 7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최대 8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 구조다. 이 금액 전부가 쓰리빌리언의 매출이나 수주액이라는 뜻은 아니다.

AI 유전체 해석 역량을 치료제 연구로 넓힐 기회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연구 참여는 치료제 승인이나 상업화 성공과 다르다. KSI는 이번 급등을 사업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사례로 보되, 해당 발표 하나가 주가 상승 전체를 설명한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이후에는 과제 수행 성과와 별개로 유료 진단·분석 서비스의 고객 확대가 이익과 현금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휴 이후 관전 포인트: 반도체의 힘이 시장 전체로 퍼질까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58.4원으로 전일보다 0.2원 올랐다. 이날 지수 상승을 원화 강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국내 주식시장은 추석 연휴와 주말을 지나 9월 28일 거래를 재개한다. 23일 저녁 파생상품 야간시장의 휴장과 이날 정규 주식시장의 정상 거래도 구분해야 한다.

다음 거래일에는 반도체 대형주의 종가 흐름, 외국인 매수 전환 여부, 코스피 상승 종목의 확대를 함께 보자. 연휴 중 미국 반도체주와 유가·환율의 변화는 재개장 가격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 장비와 의료 AI의 상승이 실적 근거를 동반하는지도 별도로 점검할 사안이다. 지수만 오르고 참여 종목이 줄어든다면 집중 장세가 이어지는 것이고, 수급과 상승 종목이 함께 넓어질 때 반등의 지속성을 더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주요 데이터·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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