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팜 공모주 분석, 약국 플랫폼의 흑자전환과 한 달 뒤 유통물량

약국이 약을 주문하는 화면을 장악하면 돈은 어디서 생길까요. 바로팜은 그 주문 접점을 바탕으로 상품 유통과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회사입니다. 2026년 상반기 흑자전환은 반갑지만, 희망공모가 16,400~20,200원에는 앞으로 벌 이익이 많이 반영돼 있습니다. 우리는 10월 26일 현재 공모조건에 C 의견입니다. 매출 성장만큼 현금이 쌓이는지, 상장 한 달 뒤 풀릴 주식을 시장이 받아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바로팜 공식 로고
바로팜 공식 로고 · 출처: 바로팜

약국의 주문을 모으고, 공급자에게 돈을 받는다

바로팜의 출발점은 약사가 여러 의약품 도매업체를 오가며 재고를 찾고 주문하는 일을 줄이는 서비스입니다. 여러 도매상의 재고와 가격을 비교하고 주문을 한곳에서 처리합니다. 약국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업무 안으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 사업의 강점입니다.

약국에 제공하는 주요 기능은 무료입니다. 수익을 내는 상대는 의약품 공급자와 브랜드사입니다. 바로팜몰 거래 중개수수료, 광고·마케팅, 결제와 연결된 클라우드 서비스 수수료, 데이터 구독료 등을 받습니다. 기존 도매상 주문을 통합하는 전체 취급액(TGMV)과 바로팜몰 거래액(GMV)은 구분해야 합니다. 주문 화면을 거친 돈 전부가 회사 매출로 잡히지는 않습니다.

바로팜몰 GMV가 전체 TGMV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1.9%에서 2025년 16.9%로 높아졌습니다. 이미 확보한 약국이 바로팜 안에서 더 많이 구매하면 수익화할 거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성장 경로는 가입자 숫자 자체보다 이 거래 전환에 있습니다.

여기에 자회사 비알피랩스의 직매입 사업이 붙습니다. 외부 브랜드 상품을 회사가 먼저 사들여 약국에 팔고, 영업·마케팅·물류·배송을 담당합니다. 자체 브랜드도 운영합니다. 건강기능식품 아워팜, 식품 브랜드 천혜당, 의약품 뇌신·뇌선, 화장품 레비클 등이 그 예입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파트너십 직매입 사업 74.3%, 브랜드 15.3%, 플랫폼 10.4%로 구성됐습니다. 지금 손익을 이해하려면 유통의 매입원가와 재고를 함께 봐야 합니다. 약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량을 늘릴 기회가 크지만, 판매할 물건을 미리 확보하는 데도 돈이 들어갑니다.

690억원 매출, 흑자전환 뒤에 남은 현금

단위: 억원, 소수 첫째 자리 반올림. 연결 기준.

기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현금흐름
2023년 115.9 -25.0 -71.1 -58.1
2024년 455.4 -54.5 -175.2 -24.5
2025년 967.2 -39.3 -96.8 -65.5
2025년 상반기 441.9 -25.7 -55.1 -83.3
2026년 상반기 690.1 22.1 18.8 3.9

2023년 요약재무는 미감사, 2025년 상반기 비교수치는 미검토입니다. 재무 원문

2026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6.2% 늘었고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3.2%입니다. 적자가 줄어드는 단계를 넘어 실제 영업이익을 냈다는 변화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영업현금흐름도 전년 상반기 -83.3억원에서 3.9억원으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순이익 18.8억원에 비해 실제 영업에서 들어온 현금은 아직 작습니다. 반기말 재고자산은 약 194.3억원, 매출채권은 103.1억원입니다. 직매입 매출이 더 커질 때 재고와 외상대금도 함께 늘면, 장부상 이익만큼 현금이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자체 브랜드 확대는 양면적입니다. 제품 기획과 약국 판매를 연결해 이익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판매 예측이 빗나가면 재고 부담도 회사가 안게 됩니다. 플랫폼의 거래 데이터가 실제로 재고 회전과 대금 회수를 개선하는지에 따라 성장의 질이 달라질 것입니다.

바로팜 이익과 현금
바로팜 이익과 현금 · 출처: 자체 제작 · DART

공모가는 2027~2028년 이익을 미리 반영한다

희망공모가는 16,400~20,200원입니다. 산정의 출발점은 2027~2028년 추정 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평균 약 128.9억원입니다. 여기에 비교기업 평균 PER 25.27배를 적용하고 평가 주식 수 12,271,430주로 나눠 주당 평가액 26,547원을 구했습니다. 희망가격은 이 평가액에서 38.22~23.91% 할인한 범위입니다.

비교기업은 M3, Doximity, Galenica, 한미사이언스입니다. 의료 플랫폼과 의약품 유통의 사업 비중, 영업 국가가 서로 다릅니다. 바로팜의 직매입 중심 매출 구조를 감안하면 이 배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희망가격을 같은 추정이익과 평가 주식 수로 나누면 약 15.6~19.2배입니다. 이 숫자는 미래 이익이 실현된다는 전제의 배수입니다.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을 단순히 두 배로 늘린 값과도 차이가 커, 확정가격을 볼 때에는 이익 전망의 실현 가능성을 먼저 따져야 합니다.

공모하는 178만주는 모두 신주입니다. 희망가격 하단 기준 주관사 의무인수금을 포함하고 발행비용을 뺀 순수입금은 약 286.1억원이고, AI 관련 투자 70억원, 브랜드 마케팅 76.1억원, 자회사 공장 투자 목적 출자 140억원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 돈이 거래 편의와 자체 제품의 수익성으로 이어져야 미래 이익을 반영한 가격도 설득력을 얻습니다.

바로팜 유통 가능 물량
바로팜 유통 가능 물량 · 출처: 자체 제작 · DART

상장 한 달 뒤 유통 가능 비중이 57.54%로 늘어난다

현재 신고서 기준 상장예정 주식 수는 11,947,817주입니다. 처음 유통 가능한 물량은 3,629,716주, 30.38%입니다. 상장 한 달 뒤에는 누적 유통 가능 물량이 6,874,419주, 57.54%까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두 달 뒤 57.93%, 세 달 뒤 58.38%로 이어집니다.

유통 가능해진 주식이 모두 매도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초기 유통 비중만 보고 물량이 가볍다고 판단하기에는 한 달 뒤 증가폭이 큽니다. 기관 최종 배정과 의무보유 확약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실제 초기 물량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모가 계산에 쓴 희석 반영 평가 주식 수와 유통 비율의 분모도 서로 다릅니다.

일반청약자에게는 상장일로부터 3개월간 환매청구권이 부여됩니다. 행사 가격의 시장지수 조정과 대상 주식·보유 조건이 붙으므로, 청약 전 미래에셋증권의 최종 안내와 신고서의 환매청구권 항목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약 예정일은 11월 2~3일,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납입·환불 예정일은 11월 5일입니다. 10월 26일 기준 공모가는 희망 범위이며 최종 공모가·기관 배정·확약은 미확정입니다.

우리는 약국 주문 접점을 활용하는 사업 방향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지금 가격에서 더 필요한 것은 높은 매출 성장률을 안정적인 현금창출로 바꾸는 증거입니다. 확정가격이 낮아지고 최종 확약이 물량 부담을 줄여 준다면 청약 판단의 여지가 커집니다. 높은 가격에 단기 매도 가능 물량까지 많다면, 흑자전환만으로 참여를 서두르지는 않겠습니다.

증권신고서 원문 · 회사 사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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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공개 자료에 근거한 개인적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손익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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