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공모주, 조선 모듈 수주 2,022억원이 이익과 현금으로 이어질까
영광은 선박의 배관·펌프 등을 모듈로 조립하고 플랜트 설비와 변압기 외함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미 이익을 내고 수주잔고도 늘었지만, 반기 영업현금흐름이 적자이고 차입 부담이 있어 희망공모가 14,000~17,000원에서 자체 종합 의견은 B입니다. 청약은 10월 22~23일 예정이며, 확정가격과 기관 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배 안에서 할 작업을 육상에서 묶는다
선박에는 연료·냉각수·윤활유 등을 보내는 수많은 펌프와 배관, 열교환기, 제어 장치가 들어갑니다. 영광은 이를 고객 설계와 사양에 맞춰 프레임 위에 조립하거나 기관실 모듈로 만들어 공급합니다. 조선소가 선체 안에서 부품을 하나씩 설치하는 작업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제품의 역할입니다.
선박용 UNIT는 특정 계통에 필요한 장치를 묶은 단위 설비입니다. 엔진룸 모듈은 더 큰 규모로 장비와 배관을 통합합니다. 영광은 설계 대응, 제작·용접, 조립과 검사 등 제조 역량으로 매출을 얻으며, 완성 선박의 판매자가 아니라 조선소 등의 공급망에 들어가는 제작 기업입니다.
플랜트 사업에서는 압력용기·열교환기·가스 처리 장치와 SKID를 만듭니다. SKID는 여러 설비를 한 프레임에 설치해 현장 연결이 가능하도록 묶는 방식입니다. 선박의 연료 계통과 산업 플랜트 모두 압력·온도·누설 관리가 중요해 제작 품질과 납기 대응이 주문의 조건이 됩니다.

선체 블록·컨테이너 고정용 래싱브리지·LNG 적하역 배관 설비도 제품군에 들어갑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변압기 내부의 철심·권선·절연유 등을 감싸는 외함과 생산 공정용 진공건조로를 공급합니다. 전력 설비 투자가 늘면 관련 주문 기회가 커질 수 있지만, 현재 영광의 매출 중심은 선박용 모듈입니다.
2026년 상반기 별도 매출 590.62억원 가운데 선박 UNIT가 351.47억원(59.51%), 플랜트 191.03억원(32.34%), 선체 블록 15.30억원(2.59%), 기계·에너지 32.11억원(5.44%)입니다. 사업을 전력 테마 하나로 평가하면 매출의 대부분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수주잔고가 커져도 매출 인식과 회수에는 시간이 든다
반기 말 수주잔고는 2,021.52억원으로 2025년 말 1,962.56억원보다 증가했습니다. 선박 UNIT 중심 조선해양 부문 잔고는 851.33억원에서 742.22억원으로 줄었고, 플랜트·선각블록 등을 묶은 부문은 1,111.23억원에서 1,279.3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증가와 부문별 방향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잔고는 앞으로 제작할 일감을 보여줍니다. 모두 다음 반기의 매출이 되는 금액은 아니며, 고객의 공정 일정·납기 변경과 원가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달라집니다. 조선소가 많은 선박을 수주했다는 사실만으로 영광의 제품 단가나 이익률까지 올라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모듈을 만들 때는 자재·노무비가 먼저 들어가고 대금은 계약 조건에 따라 회수합니다. 조선소·선주의 승인 공급업체 명단에 올라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고, 일부 제품군에서는 에스비선보·대한정공 등과 경쟁합니다. 납품 실적이 진입장벽이 되지만 고객의 선택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과 납기를 지키면서 원가 상승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느냐가 제조기업의 수익성을 가릅니다. 주요 고객의 발주 변화도 실적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이익은 유지됐지만 반기의 현금은 줄었다
단위: 억원, 별도 기준. 2023년은 일반기업회계기준, 2024년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재작성 미감사 비교수치, 2025년은 감사, 2026년 상반기는 검토 수치입니다.
| 구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2026년 상반기 |
| 매출 | 1,183.26 | 1,403.24 | 1,131.33 | 590.62 |
| 영업이익 | 31.56 | 139.40 | 122.97 | 53.82 |
| 순이익 | 22.25 | 96.73 | 103.28 | 38.50 |
| 영업현금흐름 | 44.19 | 75.57 | 247.73 | -13.37 |
2025년 매출은 2024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약 10.9%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60% 증가했습니다. 물량 감소 속에서도 이익을 지킨 점은 긍정적입니다.
반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3.37억원입니다. 지난해의 큰 현금 유입을 매년 반복되는 수익처럼 볼 수 없고, 이번 반기의 마이너스만으로 장기 부실을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제작에 투입한 운전자금이 매출채권 회수로 돌아오는지를 봐야 합니다. 반기 말 순차입금은 약 278.91억원입니다.

EV/EBITDA 11.98배가 그대로 싼 가격을 뜻하지는 않는다
공모가 평가에는 최근 12개월 EBITDA 약 156.13억원과 비교기업 EV/EBITDA 11.98배가 사용됐습니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 등을 더한 지표로, 실제 현금흐름과 같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순차입금을 차감하고 공모 유입금 등을 반영해 계산한 주당 평가액은 21,196원입니다.
비교기업은 세진중공업·현대힘스·한라IMS·HD현대마린솔루션·에스엔시스입니다. 같은 조선 공급망에 있더라도 서비스 비중과 제품, 이익의 안정성이 다릅니다. 특히 생산설비 투자가 필요한 제조기업에서는 감가상각을 제외한 이익과 실제 투자 후 남는 현금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영광의 평가 출발점은 최근 실적입니다. 그렇다고 그 실적이 다음 해에도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희망가격에서의 매력은 잔고의 수익성, 생산 능력 확대의 비용, 차입금 관리에 달려 있습니다.
공모금 대부분을 설비에 넣는 이유와 부담
226만주 전량 신주 공모이며 희망가격 기준 공모 규모는 316.4억~384.2억원입니다. 하단가격 기준 의무인수와 발행비용을 반영한 순수입금 사용 계획은 약 314.89억원, 이 가운데 시설자금이 284억원이고 운영자금으로 분류한 연구개발비가 약 30.89억원입니다. 친환경 연료 공급장치 등의 실증·개발에 쓰는 계획입니다.
시설 투자는 더 큰 일감과 고객 사양에 대응할 기반이 됩니다. 생산 능력이 늘어도 가동률이 충분하지 않으면 감가상각과 운영비가 먼저 생깁니다. 우리는 잔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효과를 확정하지 않고, 생산 확대와 납품·현금 회수가 함께 진행되는지를 봅니다.

상장 직후 유통 31.75%, B 의견의 조건
신고서상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은 2,870,800주(31.75%)이며, 여기에는 공모 외 기존 주식 610,800주가 포함됩니다. 최대주주 등 주요 지분 61.97%에는 2년 6개월의 의무보유가 걸립니다. 최종 기관 배정·확약이 나오기 전이므로 실제 초기 물량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고서 제출일 기준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주식매수선택권은 없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기존 상환전환우선주는 3월 31일 보통주로 전환됐습니다. 이런 구조는 잠재 희석을 판단할 때 참고할 수 있지만, 이미 상장 주식 수에 포함된 물량과 보호예수 해제는 별도입니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에서 10월 22~23일, 납입·환불은 10월 27일 예정입니다. 확정공모가와 기관 최종 배정은 미확정입니다.
2026년 10월 15일 희망가격 기준 자체 의견 B는 수주와 현재 이익의 강점, 현금흐름·차입·설비투자 부담이 함께 있다는 뜻입니다. 확정가격이 높아질수록 회수 지연에 대한 여유는 줄어듭니다. 우리는 청약 전 가격과 확약, 이후 사업 판단에서는 잔고가 매출과 영업현금으로 전환되는 속도를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출처: 영광 10월 8일 정정 증권신고서, 사업·재무·인수인 의견·자금 사용·투자위험. 2026년 10월 15일 확인. 영광와이케이엠씨와는 다른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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