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코스피 0.85% 하락: 외국인 1.57조 매도, 코스닥은 선택적 반등

코스피는 6,627.26으로 0.85% 내렸고, 외국인은 1조5,73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0.70% 오른 812.41로 마감했다. 표면적으로는 대형주 약세와 중소형 성장주 반등이 엇갈린 날이지만, 핵심은 지수 방향보다 수급의 이동이다. 코스피에서 빠진 외국인·기관 자금 일부가 코스닥의 이차전지, 바이오, 피지컬 AI, 디지털자산 인프라로 향했다.

6,582까지 밀린 코스피, 6,700을 지키지 못했다

코스피는 6,659.25로 출발해 장중 6,715.46까지 반등했지만 오후 들어 6,582.20까지 밀렸다. 종가는 저점보다 45포인트가량 높았지만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누적 하락률은 약 6%다. 외국인이 1조5,735억원, 기관이 9,03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8,319억원, 기타법인은 1조6,43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거래일 연속 매도했고 코스피200 선물도 5,649억원 순매도했다.

시장 내부도 약했다. 코스피 상승 종목은 253개, 하락 종목은 624개였다. 거래대금은 16조2,450억원으로 전날보다 5조원 넘게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20%, 0.41% 하락하는 데 그친 것은 전날 급락 이후 저가 매수가 들어왔기 때문이지만, 지수를 다시 끌어올릴 만큼 강한 매수 주체는 없었다.

금리 5%, 유가 100달러, 환율 1,359.4원의 동시 압박

오늘의 가격 반응은 세 숫자로 설명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넘어섰고,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105.68달러와 101.39달러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12.1원 오른 1,359.4원이었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의 할인율을 높이고, 고유가는 한국의 수입물가와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운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와 환율 위험을 동시에 감수해야 한다.

AI 개발 속도조절론도 반도체 심리에 남아 있었다. 다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급락을 이미 전날 상당 부분 반영한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 문제는 반등의 동력이 아니라 매도 압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점이다. 미국 FOMC를 앞둔 현재 시장은 좋은 뉴스보다 금리·유가의 추가 상승에 더 민감하다.

코스닥 0.70% 상승도 전면 반등은 아니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241억원, 기관이 1,10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39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장중 824.37까지 올라 2% 넘게 상승했지만 종가에는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상승 종목 788개보다 하락 종목이 842개로 더 많았다. 따라서 오늘의 코스닥 강세를 위험선호의 완전한 복귀로 보기보다 특정 촉매가 있는 종목에 자금이 집중된 결과로 보는 편이 맞다.

돈이 이동한 네 곳

첫째는 이차전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의 중국 기업 협력을 비판하면서 비중국 공급망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98%, 삼성SDI는 2.82%,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3.56%, 2.98% 올랐다. 코스피가 하락한 날 셀과 소재가 함께 움직였다는 점에서 오늘 가장 질이 좋은 순환매였다.

둘째는 HLB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다. HLB는 간암 치료제 허가 지연의 핵심으로 거론된 생산설비 cGMP 문제가 해소됐다는 회사 설명에 장중 급등했고 6.92% 상승으로 마감했다. 장중 고점에서 크게 밀린 만큼 추세 전환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코스닥 지수 방어에는 분명한 기여를 했다.

셋째는 피지컬 AI와 로봇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3.21% 올랐고 감속기·구동계 종목으로 강한 단기 매수세가 확산됐다. 대형 AI 반도체에서 이탈한 자금이 하드웨어 응용주로 이동한 모습이지만 종목별 편차가 커 실적 재평가보다는 고베타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

넷째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다. 미국 클래리티 법안의 절차 표결을 앞두고 아톤과 한컴위드가 각각 29.84%, 29.78%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책 일정과 헤드라인에 민감한 테마여서 후속 거래대금이 줄면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KSI 해석: 시장은 위험을 버린 것이 아니라 가격을 다시 매겼다

코스피의 약세는 실적 전망이 하루 만에 훼손됐다기보다 금리·유가·환율이라는 할인율 변수가 다시 높아진 결과다. 반면 코스닥의 반등은 위험선호가 살아났다는 증거가 아니라 매크로 부담을 덜 받거나 개별 촉매가 있는 종목을 찾는 과정이다. 넓게 사는 장이 아니라 이유가 있는 종목만 사는 장이었다.

다음 거래일에는 FOMC 결과와 미국 10년물 금리의 5% 안착 여부가 우선이다. 원/달러가 1,360원 부근에서 더 오르고 유가가 상승하면 외국인 코스피 매도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금리와 유가가 진정되고 외국인 선물 매도가 멈춘다면 오늘 상대 강세를 보인 이차전지와 코스닥 성장주가 다음 반등의 선두가 될 수 있다. 확인해야 할 것은 지수의 하루 반등보다 외국인 수급과 시장 폭의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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