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코스닥 2.28% 상승: 7천피보다 강했던 중소형 성장주

코스닥 2.28%와 상승 종목 962개. 9월 9일 한국 증시의 핵심은 코스피가 7,000선을 되찾았다는 사실보다, 전날의 대형 반도체 중심 장세가 중소형 성장주로 확산됐다는 데 있다. 코스피는 97.12포인트 오른 7,051.64(+1.40%), 코스닥은 18.49포인트 오른 830.37(+2.28%)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7,112.48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였지만, 코스닥은 고가 830.87에 거의 붙어 끝났다.

수급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달랐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2조2,879억원, 외국인이 4,35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9,422억원을 순매수했다. 장중 집계에서 1조원대를 넘긴 기타법인 매수도 지수의 하방을 받쳤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2,25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148억원을 순매도했다. 상승 종목 수는 코스피 463개 대 하락 400개, 코스닥 962개 대 하락 672개였다. 따라서 이날 강세는 대형주 몇 종목만 오른 완전한 쏠림장은 아니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시장 내부 확산이 분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기준 1,336.7원 안팎으로 내려왔다. 중동 긴장과 배럴당 90달러대 국제유가가 부담이었지만, 원화 강세와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이 위험선호를 지탱했다. 전날 장중 7,100선을 넘었다가 급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7,000선을 회복한 것은 매도 충격이 추세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장비주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185만6,000원으로 3.51%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26만9,500원으로 보합이었다. 지수 반등의 중심은 여전히 AI 메모리였지만, 두 대형주가 함께 오른 장은 아니었다. 대신 주성엔지니어링(+6.12%), 이오테크닉스(+5.26%), 원익IPS(+3.71%)로 매수가 넓어졌다. AI 투자 기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에 더해, 10일 장 마감 무렵 예정된 KRX 반도체 지수 비중 조정 기대가 장비주 선호를 강화했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은 실적 모멘텀과 기계적 수급이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HBM 수요 기대를 반영하지만, 다음 거래일에는 반도체 ETF가 종목별 20% 비중 상한을 맞추기 위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일부를 팔고 장비주를 살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늘 상승률만 보고 업종 전체를 같은 방향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코스닥 자금은 이차전지·전력·광통신으로 번졌다

가장 강한 순환매는 이차전지 소재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14.11%, 엘앤에프가 11.70%, SK이노베이션이 11.23% 올랐다. 롯데케미칼도 18.12%, 대한유화도 13.59% 상승해 화학 업종의 낙폭 회복이 겹쳤다. 다만 하루 급등만으로 전기차 수요와 공급과잉 문제가 끝났다고 볼 수는 없다.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와 고베타 순환이 만든 반등인지, 실적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지는 추세 전환인지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

AI 인프라의 다음 병목인 전력과 네트워크도 강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동안 자체 발전 설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에 범한퓨얼셀은 29.79% 상한가, 두산퓨얼셀은 9.44% 올랐다. 가온전선은 16.70%, LS ELECTRIC은 5.49% 상승했다. 미국 버라이즌과 코닝의 장기 광섬유 공급 계약은 국내 광통신주로 이어져 머큐리(+30.00%)와 우리로(+29.84%)가 상한가, RF머트리얼즈가 22.61% 상승했다.

원전 장비도 별도 축이었다. 우리기술은 글로벌 원전 해체와 제어계측 수주 기대에 21.25%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도 2.46% 상승했다. 전력 수요 증가라는 큰 서사는 같지만, 연료전지·전선·광통신·원전은 실제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과 수주 구조가 다르다. 테마가 강할수록 종목별 계약과 실적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KSI 해석: 상승의 폭은 좋아졌지만 만기 수급이 시험대다

이날 시장은 전날의 급격한 되돌림을 소화하고 7,000선을 회복했으며, 코스닥이 더 강하고 상승 종목 수도 많았다는 점에서 질이 개선됐다. 그러나 코스피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도였다. 기관과 기타법인 수요가 지수를 받친 구조이므로 외국인 현물·선물 매수가 붙지 않으면 7,100선 위 안착은 쉽지 않다.

다음 거래일의 핵심은 9월 선물·옵션 만기와 KRX 섹터지수 리밸런싱이다. 장 막판 프로그램 거래가 대형 반도체를 누르고 장비주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 중반을 지키는지, 미국 물가 발표를 앞둔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지도 봐야 한다. 오늘의 결론은 위험선호 회복이 확인됐다는 것이지만, 내일 확인할 것은 상승의 연속성보다 수급 충격 뒤에도 주도주가 종가를 지키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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