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코스피 243포인트 급변: 조선·금융만 오른 6,579

코스피의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는 243.48포인트였다. 9월 3일 코스피는 오전 6,682.97까지 1.83% 올랐다가 오후 6,439.49까지 1.88% 밀린 뒤, 전일보다 16.76포인트(0.26%) 높은 6,579.48에 마감했다. 숫자 하나만 보면 반등이지만 실제로는 4%포인트 가까운 방향 전환을 거친 고변동성 장이었다. 코스닥은 13.77포인트(1.71%) 내린 790.21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00선을 내줬다.

왜 오전 반등은 오후에 사라졌나

출발은 우호적이었다. 전날 시장을 압박했던 미국 장기금리의 급등세가 진정됐고, 미국 기술주와 AI 서버 관련주가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저가 매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2시 전후 금융투자와 연기금 매도가 갑자기 커졌고, 이란의 미군 관련 목표물 추가 공격 소식이 전해지며 안전자산 선호와 포지션 축소가 겹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해 각각 0.20%, 1.05% 하락했다.

낙폭을 되돌린 힘도 일반적인 위험선호 회복은 아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9,552억원, 외국인 4,232억원, 기관 2,153억원이 모두 순매도한 반면 기타법인은 약 1조6,102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기타법인으로 잡히며 지수 하단을 지킨 것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9.4원 내린 1,359.3원으로 1년 2개월 만의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원화 강세가 당일 외국인 현물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수보다 약했던 시장의 체력

코스피 상승 종목은 424개, 하락 종목은 433개로 거의 균형이었지만 코스닥은 상승 530개보다 하락 1,108개가 두 배 이상 많았다. 코스닥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약 1,094억원, 1,84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2,950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대금도 코스피 18조8,890억원에 비해 코스닥은 4조8,980억원에 그쳤다. 따라서 코스피 플러스 종가는 시장 전체의 회복보다 대형주 자사주와 일부 업종의 집중 상승을 반영한 결과에 가깝다.

돈이 이동한 네 곳

첫째는 조선이다. 한화오션은 대만 양밍해운으로부터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을 1조5,527억원에 수주했다. 9월 1일 초대형 가스운반선 계약까지 합치면 이번 주 신규 수주가 약 2조305억원이다. 계약이 업황 기대를 숫자로 바꾸자 삼성중공업은 8.58%, 한화오션은 5.49%, HD한국조선해양은 4.40% 올랐다. 조선 업종 상승률도 3.9%대로 시장을 크게 웃돌았다.

둘째는 금융과 보험이다. KB금융 5.20%, 신한지주 3.62%, 삼성화재 6.85%, 삼성생명 3.06%가 상승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가 커진 데다 원화 강세가 외화환산손익과 위험가중자산을 낮춰 CET1 비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논리가 작동했다. 자본비율 개선은 다시 자사주 소각과 배당 여력을 높인다. 삼성 보험사의 해외사업 확대 가능성도 개별 촉매를 보탰다.

셋째는 철강·강관이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의 알래스카 연료 운송과 송유관 건설 참여를 다시 언급하면서 관련 수요 기대가 붙었다. 신스틸은 29.86% 올라 상한가로 마감했고 금강철강과 KBI동양철관 등으로 매수가 확산됐다. 철강 업종은 3.4%대 상승했다. 다만 구체적 발주와 수익 규모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선의 실제 계약과 달리 정책 발언에 민감한 단기 테마 성격이 강하다.

넷째는 북미 ESS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5.18% 올랐다. 북미 ESS 시장 확대, 현지 생산능력 확충, 2029년부터 10년간 미국산 탄산리튬을 공급받는 약 2조원 계약이 공급망 가시성을 높였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은 0.19% 상승에 그치고 에코프로는 0.37% 하락했다. 배터리 전체의 동시 상승이라기보다 북미 생산과 ESS 수주 경쟁력이 확인된 대형주로 압축된 순환매다.

KSI 해석과 다음 장 체크포인트

시장은 지금 먼 미래의 성장률보다 당장 보이는 계약, 금리 수혜, 자본환원, 정책 기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반대로 장기금리에 민감한 반도체·바이오와 코스닥 고베타 종목은 좋은 뉴스가 있어도 차익실현을 피하지 못했다. 알테오젠이 대형 기술수출 소식에도 5.19% 하락한 장면이 이를 압축한다. 코스피 6,579의 의미는 반등 성공이 아니라 자사주 방어선이 아직 작동한다는 데 있다.

다음 장에서는 첫째, 기타법인 매수가 외국인·기관 매도를 계속 흡수할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코스닥이 800선을 되찾으면서 상승 종목 수가 늘어야 반등의 폭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셋째, 원·달러 1,360원 하회가 외국인 현물 매수로 연결되는지, 중동 뉴스와 유가·미국 10년물 금리가 함께 안정되는지를 봐야 한다. 조선은 신규 수주라는 실적 근거가 있어 상대적으로 지속성이 높지만, 철강·강관은 실제 프로젝트 발주 확인 전까지 변동성 관리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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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데이터·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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