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코스피 장중 3.55% 급락 뒤 상승 반전: 자사주가 만든 6,820
2026년 8월 31일 한국 증시는 숫자 하나만 보면 강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마감했다. 그러나 장중 경로는 정반대였다. 6,613.58로 출발한 지수는 한때 6,547.76까지 밀리며 3.55% 급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모두 되돌리고 상승 전환했다.
이날의 핵심은 지수 반등과 시장 전반의 체력이 달랐다는 점이다. 코스닥은 4.12포인트(0.49%) 하락한 834.29로 끝났고 장중 805.14까지 내려갔다. 따라서 코스피 종가만 보고 위험선호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외국인·기관·개인이 팔았는데 지수는 왜 올랐나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6,399억원, 기관은 7,931억원, 개인은 1,44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세 주체가 동시에 매도했는데도 지수가 상승한 배경에는 약 1조5,700억원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 순매수가 있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이 수급의 중심으로 해석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24만6,000원까지 하락했지만 26만원으로 회복해 1.17%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157만7,000원에서 167만4,000원까지 되돌리며 1.27% 올랐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하면 이 반전만으로도 코스피 종가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삼성전기는 2.60% 상승해 대형 IT 부품주로 회복세가 일부 확산됐다.
오전 충격: 매파적 금리 신호와 미국 반도체 약세
오전 급락은 잭슨홀에서 나온 매파적 통화정책 신호와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미국 반도체 지수의 3.47% 하락이 겹친 결과였다. 달러·원 환율도 1,368.6원으로 3.9원 올랐다. 고밸류 성장주와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 시장에는 금리와 환율의 동반 상승이 할인율 부담과 외국인 수급 악화로 동시에 작용한다.
오후에는 금리 불안이 다소 진정되고 엔비디아 및 수출 기대가 부각된 가운데 자사주 매수 추정 물량이 집중되면서 지수가 빠르게 되돌아왔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순매도로 끝났다는 사실은 이번 반등의 지속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신호다.
코스닥 안에서는 배터리·로봇만 선택적으로 강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53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3억원, 2,01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에코프로비엠이 2.20%, 에코프로가 1.22% 올랐고 코스피의 LG에너지솔루션도 2.16% 상승했다. 2차전지 그룹의 상대강도는 성장주 전체가 아니라 일부 낙폭과대 종목으로 매수가 들어왔음을 보여준다.
개별 종목에서는 로보티즈가 25만7,500원으로 6.40%, 심텍이 5.29% 상승했다. 로봇과 반도체 기판처럼 개별 성장 동력이 있는 종목에는 매수세가 남아 있었다. 반면 파마리서치(-7.69%), 에이비엘바이오(-5.46%), 알테오젠(-3.91%) 등 코스닥 바이오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 반등의 폭이 넓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9월 1일에 확인할 네 가지
- 반도체 수출: 8월 수출 데이터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기대를 뒷받침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 자사주 매수의 연속성: 기타법인 매수가 줄어든 뒤에도 두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 외국인 수급과 환율: 달러·원 환율과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면 외국인 매도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 시장 폭: 코스닥 바이오 약세가 진정되고 배터리·로봇의 상대강도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돼야 반등의 질이 좋아진다.
결론적으로 8월 31일은 강한 종가보다 누가 지수를 되돌렸는지가 더 중요한 세션이었다. 자사주가 단기 방어선을 만들었지만, 다음 상승 구간을 확인하려면 외국인·기관 수급의 개선과 코스닥의 동반 회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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